[리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로맨스·휴머니즘·스릴러 3色 하모니

입력 2019-10-20 17:07   수정 2019-10-21 16:33

다양한 장르가 절묘하게 조합돼서일까. 드라마는 한 회, 한 회를 볼 때마다 다채로운 감정을 경유하게 한다. 풋풋하고 순박한 사랑, 든든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유대감에 서늘한 섬뜩함까지 느껴진다.

KBS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사진)은 지난달 18일 첫 회 시청률은 6.3%였으나 이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20회엔 14.9%까지 올라가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 채널 수목드라마 1위다.

로맨스와 휴머니즘, 스릴러가 한데 어우러진 이 드라마는 ‘쌈 마이웨이’ 등을 쓴 임상춘 작가가 집필했다. 배경은 작은 시골 마을 옹산. 이야기의 중심은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의 사랑이다. 고아 출신에 미혼모인 동백은 옹산에서 아들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술장사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편견에 시달린다. 용식은 동백이 얼마나 빛나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알려준다. 용식이 동백에게 보내는 전적인 신뢰와 응원, 이로 인한 동백의 각성과 변화에 이 작품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들을 둘러싼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에는 휴머니즘이 잘 버무려진다. 오래전부터 동백의 곁을 지켜주고 있던 용식의 엄마(고두심), 동백을 버린 뒤 치매인 척하며 돌아온 동백의 엄마(이정은), 동백을 구박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이웃의 모습에서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시골의 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여기에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러가 더해진다. 옹산에는 6년 전부터 연쇄살인을 해온 ‘까불이’가 살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까불이는 과거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동백의 주변을 늘 맴돈다. 용식은 동백을 위해 까불이 잡기에 몰두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까불이 찾기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동백의 가게 주변에 있는 철물점 수리공 흥식(이규성), 동백 가게에서 일하는 향미(손담비), 용식의 상사인 파출소장(전배수) 등 주변 인물 대부분이 ‘용의자’로 언급되고 있다. ‘동백이와 용식이 빼고 다 까불이 용의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는 점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해 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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